육군 병사의 ‘공식 얼차려’에 참선(參禪)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은 상관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규율을 위반한 병사들에게 참선으로 군기를 잡는 얼차려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얼차려가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방법의 하나임을 명심하고 얼차려를 통해 병사들이 정신을 수양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야전부대의 참선 얼차려는 일·이병과 상·병장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일·이병은 20분 이내 1차례만, 상·병장은 1회 20분 이내 2차례를 반복할 수 있다. 상·병장은 부대 생활에 익숙해져 있고 후임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20분을 더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반성문 작성과 청소 등도 새로 얼차려에 포함됐다. 반성문의 경우 일·이병은 500자 이내 1회, 상·병장은 500자 이내 2회의 범위에서 작성하게 했다. 연병장이나 내무반을 청소하는 얼차려는 일과 시간인 오전 8시~오후 8시에 소대장 이상 지휘관과 대대급 이상 일직사령의 승인 하에 감독자 앞에서 시행하도록 했다.
육군 관계자는 "최근 선임자에 의한 구타 가혹행위 언어폭력 등이 군내 자살을 초래하고 있어 가벼운 얼차려를 시행하게 됐다"며 "병사들에게 규정되지 않은 얼차려는 절대로 시행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n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