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은 15일 독도 영유권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으로 빚어진 양국간 외교적 마찰과 관련, 공동 성명을 내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냉정히 대처할 것을 양국 정부에 촉구했다.
한일경제협회(회장 조석래·효성그룹 회장)와 일한경제협회(회장 세토 유조·아사히맥주 상담역)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14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된 제37회 한일·일한 경제인회의를 폐막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부상한 양국간 정치·외교적 갈등이 우호적인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양국 정부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냉정히 대처할 것을 요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토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양국이 정치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재계가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토 회장은 특히 일본 경제인들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대한 지원 의혹과 관련, "회사나 그룹 차원에서 이 모임을 지원하는 사례는 결코 없다"며 "일부 경제인들이 개인적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 "한일 FTA는 양국이 21세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바뀌고 있는 것을 상징하는 첫 걸음"이라며 양국 정부에 연내 FTA 타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조석래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FTA를 조속히 체결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주도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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