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 현상으로 꽃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조바심나게 했던 올 봄. 서울 지역의 벚꽃 개화 시기가 9년만에 가장 늦었을 정도로 봄 날씨는 유난히 심술을 부렸다. 하지만 실망은 아직 이르다. 일산신도시의 꽃축제, 삼각산 진달래축제 등 서울과 근교의 봄꽃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중반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주말이 절정 = 일산신도시는 이번 주말부터 꽃의 도시로 변모한다. 호수공원 꽃전시관에서 16일부터 5월1일까지 ‘꿈결속에 꽃세상’을 주제로 꽃전시회가 열린다. 400여종 30만본의 다채롭고 독특한 꽃과 화훼류 등이 전시된다.
전시장에는 백설공주와 피터팬을 주제로 한 ‘환상의 동화나라’를 비롯해 농기구 폐자재를 활용한 ‘사람의 정원’, 형형색색의 꽃으로 구성된 음악분수공원, 열대우림 생태를 전시한 식충식물정원 등 꽃과 식물을 이용한 이색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음파발생장치 기술을 이용해 꽃잎에서 음악이 울려퍼지도록 한 ‘노래하는 꽃’을 만날수 있는 희귀식물관은 특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옛 시골마을의 사계절 풍경을 100분의 1로 축소해 담은 자연학습정원도 흥미롭다. 꽃전문가들이 솜씨를 겨뤄보는 플라워디자인경연대회와 전통꽃꽂이대상전, 웰빙특강 등 부대행사도 마련돼있다.
인천에서도 16~24일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인천시립무용단 공연, 군악대 퍼레이드, 벚꽃 콘서트, 특공무술 및 태권도 시범, 황비홍 사자춤, 마술쇼, 어린이 인형극 등이 펼쳐진다.
◆ 윤중로 벚꽃축제 이어져 = 서울의 각 자치구들도 꽃길 걷기, 문화공연 등 다양한 축제를 펼친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는 10일 끝났지만 영등포구는 이번 주말 윤중로에서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열어 상춘객들의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16일 낮에는 풍물놀이, 마술 공연, 고적대 퍼레이드 등이 열리고 오후에는 ‘3040 세대’ 를 겨냥한 이태원, 소리새 등 포크가수들의 공연과 소프라노 박경신 성신여대교수 등이 출연하는 ‘벚꽃 음악회’가 열린다. 17일에는 인기그룹 주얼리의 공연이 펼쳐진다.
송파구 석촌호수의 벚꽃축제도 볼만하다. 밤벚꽃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을 위해 벚꽃이 핀 호수 주변 2.5㎞ 도로에 청사초롱이 불을 밝힌다. 16일에는 산대놀이, 농악 등 전통공연이 펼쳐지고 저녁에는 조덕배 김범룡 등 추억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호반음악회’가 열린다.
24일 열리는 강북구의 ‘삼각산 진달래 축제’도 눈길을 끈다. 진달래 능선으로 알려진 삼각산 등산로 초입의 우이동 솔밭공원과 덕성여대 일대에서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각종 행사가 눈길을 끈다. 진달래 화전부치기, 진달래 꽃물들이기를 비롯해 진달래사진촬영대회, 구민백일장, 유치원·초등학생들의 진달래 그림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행사장 곳곳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 진달래꽃을 주제로한 50여점의 시화도 전시된다.
금천구의 ‘벚꽃한마당’(17일) 서대문구의 ‘안산 벚꽃길 걷기대회’(17일) 동대문구의 ‘중랑천 벚꽃길 걷기행사’(16일) 등도 각 지역에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봄꽃축제이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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