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오래 통화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사진) 교수팀은 15일 휴대폰의 통화음에 대한 소리분석 결과 휴대폰의 주파수범위는 300∼2,500Hz(헤르츠) 정도로 매우 좁은 데다 실제로는 1,000Hz 근방에 소리가 몰려 답답함을 느끼고 막힌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청각은 보통 20∼2만Hz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소리의 주파수 범위가 좁아지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300∼3,500Hz의 소리를 전달하는 유선전화는 목소리로 상대방과 의사교환을 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국제전신전화협의회(CCITT)도 3,500Hz의 주파수 범위만 전달하면 상대방과 의사교환에 문제가 없다고 표준화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이 전달하는 주파수 범위는 2,500Hz로 그보다 좁고 동시에 목소리가 민감하게 들리는 1,000Hz 근방에 소리가 몰려 코맹맹이의 막힌 소리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휴대폰으로 통화할 때 상대의 목소리를 잘 구분하기가 어렵게 되고, 막힌 소리로 인한 답답함이 지속돼 휴대폰으로 오래 통화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통신 사업자들이 한정된 주파수 안에 휴대폰 가입자를 가급적 많이 수용하기 위해 유선전화기보다 음성을 4배 이상 압축해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최소한 유선전화기 소리의 주파수 범위라도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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