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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와, 개똥 참외다! - 내 ‘응가’에서 참외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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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와, 개똥 참외다! - 내 ‘응가’에서 참외가 났어요

입력
2005.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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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참외!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참외를 먹고 똥을 싸거나 그 똥을 먹은 개가 똥을 싼 곳에서 저절로 자란 참외를 일컫는 말이다. 태생이 특이한 만큼 이 참외는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임자라는 게 재미나다.

‘와, 개똥 참외다’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시영씨의 첫 창작 그림책. 개똥 참외를 소재로 한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순환 이야기다.

‘똥’ 이야기만 나오면 까르르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시골아이들의 풋풋한 면을 보여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자연에 의지하고 자연에서 먹거리를 얻었던 옛날, 똥은 인간을 통해 나오는 자연의 또 다른 모습이고 쓸모 없이 버려지는 게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 값지게 쓰이던 것이었음을 일러준다.

서로 아끼고 도우며 자연과 어울렸던 옛 모습을 통해 자연과 멀어진 채 삭막하고 건조하게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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