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낭자군단이 시즌 첫 합작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15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6,5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5번째 대회인 다케후지클래식 1라운드. 3주 만에 필드로 나선 한국 선수들은 선두권에 5명이나 포진, 시즌 첫 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3개 대회를 독식한 백전백승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결장을 틈타 코리안돌풍의 위력을 되찾을 기회를 잡은 셈.
부상 회복과 부진 탈출을 위해 휴식에 들어간 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골프)이 빠진 가운데 선봉의 깃발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슈퍼땅콩’ 김미현(KTF)이 잡았다.
첫 홀(파5 10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면서 상쾌하게 출발한 김미현은 이후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더 보태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6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쳤다. 웬디 둘란(호주)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공동 선두인 카리 웹(호주)와 웬디 워드(미국·이상 7언더파)를 1타차로 바짝 추격했다.
2002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의 아마추어 박인비(17)의 선전도 돋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박인비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김미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한번도 40위 권 안에도 들지 못하면서 2년차 징크스 우려를 자아냈던 송아리(하이마트)도 평균 281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공동 8위(5언더파)에 올랐다.
정일미(기가골프)도 오랜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모습을 보였다. 정일미는 이날 보기 1개의 실수를 버디 5개로 만회하면서 안시현(코오롱엘로드)과 함께 선두와 3타차 공동 11위(4언더파)에 포진했다.
지난해 이 대회 크리스티 커(미국)과의 7개홀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문 전설안(하이마트)을 비롯해 김주미(하이마트) 김영(신세계) 이미나(24) 등도 2언더파 70타(공동 32위)로 언제든 우승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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