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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제임스 울펀슨 前 세계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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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제임스 울펀슨 前 세계은행 총재

입력
2005.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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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울펀슨(71·사진) 세계은행 총재가 10년간 수행해온 총재직을 폴 월포위츠에 물려주고 미국의 중동특사라는 새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울펀슨 전 총재가 유엔 러시아 유럽연합(EU) 미국 등 중동평화 로드맵을 주도하는 4개국(Quartet)을 대표해 중동 특사로 임명됐다"며 "그가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뒤 가자지구의 재건사업을 총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펀슨의 특사 임명소식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세계은행 총재로 재직하면서 쌓은 역량을 팔레스타인 재건에 활용해주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울펀슨은 이-팔 평화협상의 서방 중재자의 위치이지만 구체적으로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뒤 피폐한 경제를 되살리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7월 가자지구 21개 정착촌과 요르단강 서안 4개 정착촌에서 모두 9,000명의 유대인 정착민과 군대를 철수할 계획이다.

호주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울펀슨은 빌 클린턴 정부 당시 세계은행 총재직을 2기 연임했으나 부시 정부가 ‘내부 사람’을 기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3기 연임에는 실패했다. 세계은행 총재 전 울펀슨은 살로먼 브라더스 등에서 증권 인수업자로 명성을 떨쳤다.

1995년 6월 총재로 취임한 뒤 빈국을 위한 글로벌 채무탕감 작업을 주도하고 96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최빈국(HIPC)들의 채무경감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하는 등 빈국문제 해결에 많은 힘을 쏟았다.

호주 공군장교 출신으로 시드니대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울펀슨은 펜싱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명예기사 작위를 받을 정도로 음악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다. 40세때 첼로를 시작한 그는 50세에 개인 콘서트를 열었으며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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