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데쉬 율케"(형제의 나라) "칸 카르데쉬"(피를 나눈 형제). 터키 국민들이 한국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터키를 방문하자 현지의 유력 신문인 ‘자만’은 "터키인들은 다른 나라에는 쓰지 않는 ‘형제 국가’란 이름을 한국에 붙였다"며 "이제 한국이 의리를 지킬 차례"라고 보도했다.
이는 터키가 한국전쟁 때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군대를 한국에 파견한데다 당시 사망자 721명을 비롯해 총 3,216명의 사상자를 냈기 때문. 터키의 최대 일간지 ‘휴리엣’도 "2002년 월드컵 3위를 놓고 싸운 양국은 터키팀에 보내준 한국인의 성원으로 우정의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아흐메트 네즈데트 세제르 터키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터키 국민이 한국을 형제 국가로 생각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 국민 또한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세제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의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해 금년 하반기에 대규모 구매 사절단을 터키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은 터키에 24.5억 달러 규모를 수출했으나 터키로부터 1억 달러만 수입했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터키 민요인 ‘위스크다르’(Uskdar)를 읊으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한 것도 한국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터키인들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앙카라=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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