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에인트호벤, 승부차기 승리…챔피언스리그 4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에인트호벤, 승부차기 승리…챔피언스리그 4강

입력
2005.04.15 00:00
0 0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의 슛이 네트를 흔들자, 거스 히딩크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방 날렸다. 벤치에서 얼굴 상처부위에 찜질을 하던 박지성도, 운동장에서 가슴 졸이며 결과를 지켜보던 이영표도 달려가 히딩크 감독을 얼싸안았다.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가 뛰고있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14일 열린 2004~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홈경기에서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1-1,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박지성과 이영표는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최강 클럽팀들의 경연장인 챔피언스리그 4강 고지를 밟게 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오쿠데라 야스히코(일본), 알리 다에이(이란)에 이어 3번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에인트호벤은 원정경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홈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르는 유리한 입장. 하지만 전반 10분 상대 윌토르에게 선제골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에인트호벤의 동점골은 태극 듀오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됐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영표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페널티지역 왼쪽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 골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봄멜이 찬 프리킥을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알렉스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까지 치르고도 역전골 사냥에 실패한 에인트호벤은 승부차기에서 고메즈 골키퍼가 리옹의 두번째 키커 에시앙, 네 번째 키커 아비날의 슛을 막아내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방송 해설가로 경기를 지켜본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는 "히딩크 감독과 선수전원이 개인의 능력을 결집시킨 결과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말해 태극 듀오의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87~88시즌 이후 1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에인트호벤은 27일 새벽 이탈리아의 강호 AC밀란과 결승길목에서 만난다. 87년 당시에도 에인트호벤 사령탑으로 우승신화를 창조했던 히딩크 감독은 "AC밀란은 리옹보다 더 까다로운 팀이지만 최선을 다해 고지를 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리버풀은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0을 기록하며 1승1무로 4강에 합류, 같은 잉글랜드 클럽인 첼시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