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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말레이시아 - 휴양도시 코타키나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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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말레이시아 - 휴양도시 코타키나발루

입력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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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와 백색 해변, 골프장의 짙푸른 잔디가 어우러진 리조트 시설. 네팔 같은 산악지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영험한 고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식물종이 풍부한 생태 국립공원.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휴양도시 코타키나발루에는 이 모든 것이 모여 있다. 음식으로 치자면 ‘모듬 요리’와 같다. 바다 주변만 맴도는 동남아 여행지의 천편일률적인 관광에 싫증났다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 황홀한 석양의 섬

코타키나발루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섬 보르네오 북단에 있는 항구도시이다. 서쪽으로는 남중국해와 맞닿아 있다. 경치 좋은 해변마다 리조트가 조성돼 굳이 볼거리를 찾아 나설 이유가 없다. 한가롭게 해변에 누워 책을 읽거나 6km 가량 펼쳐진 백사장을 천천히 걸어본다. 확 트인 시야와 시원한 해풍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좀 더 활동적인 해양 스포츠를 원한다면 섬으로 떠난다. 연안에서 멀어질수록 바다는 점점 더 에메랄드 빛으로 바뀐다. 10인승 모터보트가 20여분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면 투안쿠 압둘라만 해양공원에 도착한다. 해양공원에는 총 5개의 섬이 있는데 이중 사피섬과 마누칸섬이 해양스포츠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가장 손쉬운 스노클링부터 즐겨보자.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산호초, 자주색 불가사리가 바로 옆을 지나간다. 물 위로 연결된 호스에 의지한 채 5m 아래의 바다 밑을 걷는 시워킹은 좀 더 짜릿하다. 물 밑 세계가 주는 공포감이 차츰 걷혀지면 평온함이 밀려온다. 섬에서는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패러세일링 등의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 해안 경관의 백미는 일몰이다. 낮 동안 바짝 달궈진 바알간 태양이 해안선에 닿기 시작하면 세상은 어느새 붉은 계통의 그라데이션으로 덧칠해진다. 항구에 정박한 요트 뒤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낭만을 더 한다. 탄중아루 해안에서 바로 보는 일몰이 가장 유명하다.

◆ 가을 산의 정취까지

코타키나발루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리면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해발 4,095.2m)의 관문에 들어선다.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구름에 휘감긴 키나발루산의 위용이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죽은 자들의 안식처’라는 의미의 키나발루산은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정복하고 싶어하는 영험한 명산.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1박2일 일정이면 일반인도 별다른 장비없이 무난히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구불구불 산기슭에 난 도로가 끝나는 지점은 해발 1,563m에 위치한 키나발루 공원본부. 버스에서 내리자 열대의 나라에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다. 우거진 숲에서 나오는 신선한 공기까지 더해져 청량함이 그지 없다.

공원본부에서 입산신고를 마친 뒤 셔틀버스를 타고 20분만 가면 팀포혼 게이트(해발 1,866m)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보통 4~5시간 걸어 3,353m 고지의 산장에서 하룻밤 묵은 뒤 다음날 새벽 2시30분에 일어나 정상까지 3시간 산행하는 코스다. 새벽 일찍 출발하는 것은 정상인 로우봉(Low’s peak)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보르네오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울창하던 밀림이 관목림으로 바뀌고, 다시 3,600m 고지부터는 정상까지 벌거숭이 화강암 길이 펼쳐지는 변화가 진풍경이다. 산 주위 일대가 사바주 주립공원이며 200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키나발루산 여행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포링 온천.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개발한 유황 온천으로 몸을 담그기만 해도 피로를 풀어준다. 포링 온천을 뒤로 ‘사바’의 바다와 산을 누비는 짧은 여정은 끝이 난다.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김영화기자 yaaho@hk.co.kr

■ 코타키나발루 | 골프장 - 해풍 뚫고 호쾌한 티샷 "이 맛이야"

산과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코타키나발루 인근에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남중국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즐비하다. ‘바람 아래의 땅(The Land Below The Wind)’으로 불리는 코타키나발루에서 티샷을 날리는 즐거움도 느껴보자.

◆ 보르네오 골프 & 컨트리 클럽

코타키나발루 일대 최고급 골프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골프코스는 18홀 6,546m 길이의 파72 구조로, 남중국해와 인접해 있어 파도치는 푸른 바다를 보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1996년 2월 개장한 보르네오 CC(사진)는 안정적인 페어웨이와 예상치 못하게 빠른 그린으로 로우 핸디캡 골퍼들에게도 후회없는 코스이다. 코타키나발루 중심에서 남쪽 해안을 따라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 그대로 해변의 특성을 살려 호수를 건너는 환상의 샷을 요구하는 해변코스이다. 2001년 말레이시아 골프협회(Malaysia Golf Association)가 ‘푸트라 컵(Putra Cup)’으로 알려진 제 41회 동남아시아 아마추어팀 골프 챔피언십을 개최한 곳이다.

◆ 마운틴 키나발루 골프클럽

길이 6,368m. 해발 1,500m 가량의 고산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키나발루 공원안에 한 폭의 그림 같은 농가들과 좁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코스가 마련돼있어,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샨-슈이 골프 & 컨트리 클럽

사바주 동쪽 해안에 있는 타와우에 위치한 샨-슈이 CC는 1998년도에 오메가 투어 마스터스 대회가 개최된 곳. 코타키나발루에서 비행기로 40분 거리에 있다. 자연환경에 가장 가까운 세팅으로 고무나무,코코아나무 등을 간직한 야생동물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긴 6,644m 길이로 초보골퍼에겐 어려운 코스이다. 이 밖에 전통적인 수상가옥들과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라운딩할 수 있는 수트라 하버 골프 & 컨트리 클럽과 맹그로브 늪지대를 개조한 달릿베이 골프 & 컨트리클럽은 프로나 아마추어 모두에게 도전적인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홍인기기자 hongik@hk.co.kr

■ 여행수첩

●항공일정상 키나발루산 등정은 단독상품이 없고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현지에서 등반패키지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1박2일 숙식까지 포함해 대략 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개별여행을 선택하면 산장예약(www.suterasanctuarylodges.com)은 필수. 요금은 숙박형태에 따라 3,600원(멩길란호스텔)에서 34만5,000원(라자롯지)까지 다양하다. 등반시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하며 주립공원 입장료 가이드비 등반허가비 보험료 등반확인서 등 포함해 7만원 정도 든다. ●도시 주변에는 4개의 특급리조트가 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는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이동하기에 편하고, 넥서스 리조트는 조금 먼 30분 거리에 있으나 해변 경치가 빼어나다. 해양공원 가야섬 북쪽에 만들어진 가야나 리조트는 해상가옥 구조여서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시아나 항공이 이달 3일부터 인천-코타키나발루 직항 노선을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정기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4시간50분 정도. 하나투어(02-725-6000)와 모두투어(02-7288-000)가 4박5일 일정에 64만원대부터 다양한 패키지 기획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투어리즘(031-783-6050)은 코타키나발루 일대 4개 골프장에서 99홀을 도는 4박6일짜리 상품을 109만원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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