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24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역 지하상가에서 화재가 발생, 전동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이날 불은 20여분만에 꺼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지하철공사 사령실이 화재발생 16분 후에야 전동차 운행을 중단, 대형사고를 부를 뻔했다.
화재는 종로 5가역 13, 14번 출구 사이 지하 1층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리모델링중인 한 점포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화재발생후 현장 사무실이 지하철 공사 사령실에 보고한 시각은 8시32분으로 8분이 지연됐고, 또 사령실은 그로부터 8분 후인 8시40분에야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16분 동안 전동차가 수 차례나 통과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날 화재로 지하 역사에 연기가 가득 차 서울역~청량리 양방향 지하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9시35분께 재개됐으며 소방차 30여대가 출동해 종로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역 주변 노점상 엄모(57·여)씨는 "갑자기 전기가 끊기고 길 건너 보령약국쪽 지하에서 연기가 올라오더니 이어 다른 출구에서 연기가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축 폐자재를 모아둔 곳에서 담뱃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