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명예방재단(회장 신경환)이 최근 저시력인들의 시력상담과 광학보조기구 훈련을 돕는 ‘저시력 상담센터’를 개설했다.
저시력이란 교정 시력이 0.3이하이거나 시야각이 30도 미만으로 완전한 실명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시력 장애나 시기능 장애를 말한다.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안 보이는 것도 아닌 상태여서 저시력인들은 때론 실명자로, 때론 정상인으로 오해를 받는 일이 허다하다.
흔히 약시와 저시력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시는 적절한 시 자극이 결핍돼 보는 기능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경우에 따라 약시가 저시력에 포함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약시가 저시력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40만명 정도의 저시력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저시력은 선천적 이상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고 당뇨병성 망막질환과 황반변성 같은 안질환 혹은 눈 외상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에 따른 후천적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저시력의 원인질환은 경우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고치기가 힘들다. 따라서 치료는 주로 원인 질환의 진행과 질환 악화로 인한 실명을 막고, 잔여시력과 시기능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데 주력한다. 그러나 어린이의 경우 만 6세 이하이면 조기 시력검사를 통해 질환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시력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특히 조기 발견과 조기 검사가 중요하다.
저시력인들은 약화된 시력을 보완하기 위해 글씨나 사물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광학 보조기구가 필요하며, 이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동안의 집중적인 훈련과 이를 도와줄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저시력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클리닉이 대학병원을 포함해 모두 12곳 정도에 지나지 않고, 병원에서 저시력기구를 처방받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도록 훈련을 도와주는 기관도 없는 실정이다.
신경환 한국실명예방재단 회장은 "저시력인들은 실명자로 오인받거나 반대로 정상인이면서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를 받기 쉽고 학교 교육이나 취업,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저시력 상담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및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저시력인들이 가까운 시각장애인 복지관이나 관련 단체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은 안과 전문의·간호사·안경사·사회복지사 등의 전문인력을 갖추었으며 저시력인들에게 안질환 상담과 생활적응 지도, 독서지도, 저시력기구 적응훈련 및 기구 대여 등 사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매주 금요일엔 무료로 운영되며 전화 및 인터넷(02-718-1088. www.kfpb.org)으로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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