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연승 뒤 원정 2연패의 아픔을 곱씹은 원주 TG삼보가 먼저 1승을 챙기며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TG삼보는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무너졌던 골밑이 살아나며 외곽포가 숨죽인 전주 KCC를 80-69로 제압했다. 2승2패로 비긴 상황에서 먼저 1승을 거둔 TG삼보는 챔프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역대 8번의 챔프전에서 2승2패 뒤 먼저 1승을 차지한 팀이 3차례나 챔피언 반지를 낀 반면 진 팀은 2번 밖에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한차례씩 먼저 승리를 잡아낸 뒤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다. TG삼보는 2002~03시즌 동양을 상대로, KCC는 2003~04시즌 TG삼보를 상대로 먼저 2승2패뒤 승리를 거두며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6차전은 이틀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17일 오후 3시 원주에서 열린다.
고심 끝에 찾아낸 전창진 TG삼보 감독의 해법풀이가 적중했다. 전 감독은 수비에서 기존 자밀 왓킨스-제로드 워드, 아비 스토리-찰스 민렌드의 매치업을 맞바꾸고, 공격에선 스토리에게 적극적인 골 밑 플레이를 주문했다. 덕분에 KCC의 주득점원인 민렌드(23점 11리바운드)는 전반 단 2점에 그쳤고 워드(9점)도 6득점에 머물렸다. 설상가상으로 3, 4차전 승리의 원동력인 외곽포도 맥을 못췄다. 반면 김주성(15점 7리바운드)-왓킨스(18점 20리바운드)-스토리(13점 7리바운드) 트리플타워의 위력이 살아났다. 전반 27점을 합작한 트리플타워가 잡아낸 리바운드는 17개로 KCC의 12개를 넘어섰다.
높이를 앞세워 전반을 39-24로 리드한 TG삼보는 3쿼터에서 양경민(18점, 3점슛 4개)의 외곽포까지 가세, 57-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4쿼터 민렌드 골밑과 조성원의 롱슛이 뒤늦게 발동했지만 10여점 격차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전주=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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