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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탐욕에 휘둘려 부끄럽다"/ 해외원정도박 등 잇단 비리의혹 자정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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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탐욕에 휘둘려 부끄럽다"/ 해외원정도박 등 잇단 비리의혹 자정선언

입력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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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소란스럽다. 불국사 골프연습장 문제 등 각종 비리의혹이 안팎에서 제기됨에 따라 급기야 자정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회문제가 된 경주 불국사 경내 골프연습장에 대해서는 13일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됐으나, 불국사 일부 관계자는 이외에도 해외원정도박, 호화요트 구입으로 인한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문화연대가 지적한 바 있다.

화엄사도 전 관계자가 문화재 보수 등의 명목으로 지원된 국고보조금을 횡령했고, 일부 요직의 승려들이 해외원정골프를 즐긴다는 개탄의 소리가 있다. 여기에다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 국고보조를 받아 건립중인 불교중앙박물관의 공사비 과다계상, 선수금 편법지급 등의 의혹이 총무원 청사건립 집행위원장이었던 중앙종회의원 영담 스님에 의해 제기됐다.

이러자 조계종 중앙신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 등이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사퇴를 요구했다.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은 "수행을 제대로 못해 빚어진 일"이라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과 본사주지회의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무소유의 청정한 계율을 생명처럼 여겨야 할 승가가 어리석은 탐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면서 종단자정을 선언했다. 총무원은 "지난 2주 동안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 공사 의혹 조사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견돼 공사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중앙종회, 신도회 등과 불교중앙박물관공사 대책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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