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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디자인 역량 강화 '밀라노 선언'/ "삼성,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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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디자인 역량 강화 '밀라노 선언'/ "삼성,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

입력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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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 일류를 뛰어넘는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건희(63) 삼성그룹 회장은 14일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주요 사장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삼성 고유의 독창적 디자인 개발’ 등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월드 프리미엄 제품이 되려면 디자인과 브랜드 등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까지 넘어서야 한다"며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 삼성 제품을 품격 높은 명품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미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한 이후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힘써 세계 일류 브랜드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해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와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 실시하는 브랜드 가치평가에서 세계 21위 브랜드(125억달러)에 선정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일류 브랜드 반열에 들었다고는 하지만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본고장인 밀라노에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부회장과 구조본 차장인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 이기태(정보통신총괄) 최지성(디지털미디어총괄) 이현봉(생활가전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이기태 사장은 2006년까지 200명 이상의 인력을 휴대폰 유저 인터페이스 개발에 투입하고 기존의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지속해 삼성전자 휴대폰을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명품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또 이현봉 사장은 디자인 금형그룹을 신설, 명품 가전 제품의 기본 디자인(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보고했으며,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명품 패션 브랜드 창출을 위해 컬러와 패턴, 소재 등 전 부문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의 유럽 출장에는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와 함께 차녀인 제일모직 이서현 상무도 동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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