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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오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기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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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오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기념 음악회

입력
200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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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국에 국악관현악단은 20여 개를 헤아린다. 가장 먼저 생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역대 지휘자와 이 악단 출신 중견 연주자들을 초청해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음악회를 한다.

그 동안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창작음악을 꾸준히 연주함으로써 박물관 음악이 아닌 살아있는 오늘의 국악, 나아가 미래의 국악을 모색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현 상임지휘자 김성진은 지금도 ‘연주할 작품이 부족한 게 국악관현악의 가장 큰 문제’ 라고 말한다.

"국악관현악은 작곡가도 작품도 워낙 적다 보니, 연주자가 직접 밭에 나가 농사 짓고 수확해서 밥까지 지어야 할 형편이에요.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참고할 만한 국악관현악 기법 이론서나 작품 해석 문헌도 없어서 고민하면서 소리를 찾아가는 수 밖에 없죠. 작곡가를 키우지 않고 국악의 미래를 논하는 것은 말이 안 돼요. 창작이 없으면 우리 음악의 미래도 없을 테니까요."

그는 2001년 11월부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이끌고 있다. 조용하지만 의욕적인 이 지휘자를 맞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12장의 실황음반을 냈고, 30여 곡의 창작 레퍼토리를 소개했다. "제 꿈은 외국 지휘자와 연주자를 초청해 연주하고, 외국시장에 음반도 내놓고 해외공연도 많이 해서 우리 음악의 보편성을 알리고 확인하는 겁니다. 로스트로포비치 같은 첼로의 거장이 국악관현악과 협연할 수도 있겠죠. 요즘 서양음악은 새로운 음색을 찾으려 동양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우리 것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어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는 대학에서 작곡을, 미국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한 서양음악 전공자다. 1998년 귀국 후 KBS국악관현악단 소속 연주자의 추천으로 KBS국악관현악단을 ‘시험 삼아’ 몇 번 객원 지휘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맡게 됐다.

"그 전까지 국악 지휘를 해본 적이 없었죠. 그런데 막상 국악을 직접 접하고 보니 엄청난 보물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먼지 아래 깊숙히 묻힌 그 보물들의 정수를 끄집어내야 합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관현악작품 세 곡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상규의 ‘40대의 타악기를 위한 대지의 울림’, 황병기의 ‘새봄’, 그리고 김희조의 ‘단소를 위한 수상곡’이다. 역대 지휘자이상규 김용진과 현 상임지휘자 김성진이 이 곡들을 나눠서 지휘하고 김호성(가사) 이재숙 (가야금) 박용호(대금) 등 명인들이 협연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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