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한 주요 경영목표 중 하나로 ‘중소 협력업체의 성공’을 꼽는다. ‘협력회사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LG전자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인 김쌍수 부회장의 지론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협력업체를 경영의 동반자로 삼는 ‘LG전자 웨이(Way)’를 통해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6대 협력회사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이에 의거한 협력업체 기(氣)살리기에 나섰다. LG전자는 협력회사가 생산과 고용 규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LG전자의 중·장기적 생산 계획을 공유하는 한편, 협력회사가 품질 향상과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활동에 저리(연리 4%) 융자를 제공하고 현행 60일인 결제기간을 30일로 단축하는 등 협력업체의 경영 안정화를 돕고 있다.
특히 ‘6대 방안’은 협력회사의 인적 기반을 강화하고 경영능력을 배양시키는 지원활동 등,보다 차별화한 상생경영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인력난을 덜기 위해 LG전자 홈페이지의 상시채용 코너를 통해 협력회사의 채용 공고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인재 확보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대학 캠퍼스를 찾아 직접 구직자를 상담하는 활동도 한다. 협력회사 직원들에게 꾸준히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LG전자 구미교육센터를 교육 주관부서로 선정, 협력회사를 위한 기술교육 지원을 하고 있다. 120명의 협력회사 직원을 중소기업 연수원에 파견, 전문기술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과정도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각 사업본부가 부담하는 6시그마 교육을 협력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실시중인 ‘M2M통합’ 계획을 통해 협력업체의 경영 정보화에도 나섰다. 이는 LG전자의 경영정보화 시스템에 협력업체의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연결, 본사와 협력회사가 실시간으로 주문·생산·재고에 관한 정보를 공유토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생산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협력업체도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해졌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30여개사에 M2M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향후 200여개사로 늘려갈 예정이다.
LG전자가 LG벤처투자,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결성한 ‘LG 대중소기업 협력펀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의 모범 사례다. LG전자 협력업체가 아닌 기업도 지원 대상이다. 지난해 9월 탄생한 이 펀드는 총 250억원 규모로, LG전자가 절반(125억원)을 납입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LG벤처투자가 각각 100억원, 25억원을 납입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것이 목적. 휴대폰 등 이동통신 단말기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가능성이 있는 경영 및 기술 개발 지원은 물론 LG전자의 기술지도 및 경영기법 전수, 인력지원, 투명경영을 위한 컨설팅도 받게 된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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