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닥터K’ 박명환이 삼진쇼를 펼치며 두산의 5연승을 이끌었다. 박명환은 13일 수원에서 열린 2005프로야구 정규리그 현대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1피안타)을 뽑아내는 완벽한 투구로 현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10-3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7승1패로 단독선두를 굳게 지키며 거센 초반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삼진 162개로 삼진왕을 거머쥐었던 박명환은 최고 구속 151km의 강속구와 142km에 달하는 위협적인 슬라이더를 곁들이며 현대 타선을 무력화했다. 5회를 마치고 손가락에 미세한 물집이 잡혀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의 불방망이 앞에 현대 에이스 김수경도 백기를 들었다. 1회초 1사 홍성흔의 좌월 120m짜리 만루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두산은 3회초에는 안경현이 2타점 2루타를 때려 6-0으로 앞서 나갔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4회 9번 타자 손시헌이 투런 홈런을 날려 김수경을 강판시켰다.
개막 이후 8게임 동안 무홈런에 단 15득점에 그쳤던 롯데는 한화전 한 경기에서만 홈런 5개 포함해 장단 17안타에 15점을 뽑아내는 불꽃 타력을 앞세워 대승(15-5)을 거뒀다. 이대호는 3회 투런에 이어 6회에는 만루홈런까지 터트려 슬러거 부재에 부심하던 롯데 양상문 감독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삼성의 임창용은 광주에서 기아를 맞아 5이닝 4실점했지만 선발 전원안타 등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아 2003년 9월20일 LG전 이후 1년 7개월 만에 선발승(14-4)을 거뒀다. 삼성 양준혁은 3회 2점짜리 대포를 쏘아 올리며 3게임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LG가 8회 정의윤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SK를 8-7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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