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협력업체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이 같은 상생경영 이념에 따라 계열사들은 각자 차별화한 협력업체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한화의 협력업체 지원방안은 크게 ▦품질혁신 및 기술지도 ▦자금지원 ▦설비대여 ▦협력업체 간담회 등 4개 부문으로 짜여져 있다. ㈜한화는 원·부자재 공급업체에 대해 사전에 품질관리 및 기술지도를 실시, 품질보증을 해주는 한편 기술이나 관련 해외정보를 얻도록 도와준다. 자금난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물품대금에 대해 선급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162억원, 올해는 그 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방산제품 제작에 필요한 금형을 협력업체에 대여, 생산을 지원하는 것도 금형 제작시 부담하게 될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고 수주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대여 금형을 지원하는 곳만 50개 업체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또 매년 협력업체와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해주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한화유통도 매년 한차례 갤러리아 백화점 입점 우수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이나 개선점 등을 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한화유통이 실시하는 ‘강진맥우(康津麥牛) 사업’은 대표적인 상생 경영에 해당하는 케이스. 강진맥우는 ‘보리 막걸리를 먹인 한우고기’를 말하는데, 전남 강진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연간 300~400두의 청정한우를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을 통해 독점 판매하고 있다. 강진맥우 작목반 농가에게 송아지 입식자금을 1,000만원씩 무이자로 지원해줘 고급 한우를 안정적으로 사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올해는 지원금을 두 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또 원할 경우 강진맥우 작목반 자녀들을 한화유통 직원으로 우선 채용해주기도 한다. 한화종합화학은 2002년부터 소매점주와 부인을 대상으로 한화 패밀리 닥터보험(재해·질병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주고 있다. 보험금은 전액 한화종합화학이 부담한다. 올해 말까지 총 3,600여개의 소매점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자립 기반이 약한 소규모 대리점을 대상으로 창고와 영업활동 자금도 지원해주며 상생경영을 펴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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