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사진) 전 기아 감독이 고교 감독 데뷔전에서 라이벌 유승안 전 한화 감독의 큰아들에게 혼쭐이 났다.
북일고는 13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야구 100주년기념 최우수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김성한 감독이 이끄는 군산상고에 11-3으로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는 기아 감독에서 물러난 뒤 모교인 군산상고의 지휘봉을 잡은 김성한 감독의 전국대회 데뷔전이었다. 이에 맞선 북일고에는 지난해 프로야구팀 한화를 이끌었던 유승안 감독의 장남인 원상군이 선발투수겸 4번타자로 경기에 출장했다. 두 살 차이인 두 감독은 선수시절 홈런타자로 경합을 벌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40대 프로감독으로 경기마다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라이벌.
유원상은 북일고의 선발투수로 나와 컨트롤 난조 속에 볼넷 2개를 내주며 1회말 1사 1, 3루의 위기에서 군산상고 4번 황선일에 2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유원상은 3회 1사 만루기회에서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백성칠, 장효준이 잇따라 적시타를 터뜨려 북일고는 5-2로 역전에 성공했다.
유원상은 4회에도 1사 만루에서 내야안타로 1타점을 올리며 팀 타격을 주도한 데 이어 1회 난조이후 5회까지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2타자를 내리 3자 범퇴로 처리,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북일고는 4회 3점을 추가한데 이어 8회에도 3점을 뽑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북일고는 15일 광주일고와 준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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