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입니다." 때로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고발하고, 때로는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그들의 애환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 "이게 뭡니까" 의 블랑카는 이제 본래의 개그맨 정철규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 옆에 있다. 무인, 통리나, 도요르, 빠삘, 아이린, 라리사, 아노아르, 텔뭉바타르…발음도 낯선 이름들. 고향도 다르다. 피부색도 다르다.
단 한가지 공통점은 지금 이 순간 여전히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서 자신의 일을 찾고 우리 이웃으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국적은 주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인도 필리핀 방글라데시 몽골 등이다. 그들을 누군가가 코시안(Kosia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코리아의 아시아인이다.
산업연수생으로 혹은 관광비자로 한국에 첫 발을 디뎠지만 많은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했다.돈이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도 마땅히 먹고 살게 없어서, 한국에 사는 것이 좋아서… 남아있는 이유는 각자 다르다.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다양하다. 청년 실업자의 천국인 한국에서 그들 대부분은 우리가 외면하는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이른바 3D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이 원해서건,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건, 좋든 싫든, 그들이 이미 우리 이웃으로 산업과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다. 코시안, 그들의 단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글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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