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비교 가능한 443개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에 비해 27.6% 급증한 12조5,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는 2002년 8조3,846억원에서 2003년 9조8,33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상장사의 총 매출액 가운데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2.5%로 미국과 독일의 4.0%나 일본의 3.9%에 비해서는 낮았다.
기업별 연구개발비는 삼성전자가 4조7,89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전자(1조2,350억원) 현대차(8,655억원) 기아차(5,386억원) 삼성SDI(3,891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상위 10개사의 연구개발비가 상장사 전체의 74.5%인 9조3,501억원이나 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연구개발 투자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사 가운데 한푼이라도 연구개발 투자를 한 곳은 전체의 79.5%인 352개사였으며, 이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 이상인 곳은 4개사, 5∼10% 미만은 14개사, 3∼5% 미만은 39개사였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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