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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5만원’단기 소액 연체도 한눈에/ 개인신용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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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5만원’단기 소액 연체도 한눈에/ 개인신용 확 바뀐다

입력
200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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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모(48·여)씨는 최근 은행에 모기지론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 당했다. 잦은 연체 등의 전력 때문에 개인신용정보회사(크레딧 뷰로·CB)로부터 최하 신용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측 설명이었다.

개인신용의 밑그림이 달라지고 있다. 금융사의 ‘모든 고객에 대한 동일 대우’는 옛말이 됐다. 개인 고객의 금융거래 전력과 은행의 판단에 의해 차별적 대우가 적용되는 시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개인신용정보를 실핏줄처럼 금융사에 공급해주는 CB가 있다.

올해는 특히 ‘국가대표급’ 11개 금융사가 설립한 한국개인신용(KCB)이 하반기부터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진정한 의미에서 ‘개인신용평가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2002년부터 CB 업무에 들어간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도 업무영역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B활성화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개인신용정보의 광역화와 투명화다. 지금까지 금융사들은 은행연합회가 제공하는 신용불량자 정보와 대출·보증 정보를 중심으로 고객 신용을 판단했다. 반면 CB는 은행연합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단기 소액 연체 정보 등을 속속들이 수집해 개별 금융사에 공급한다. 한국신용정보 등은 이미 5일 이상 5만원 이상의 초단기 연체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CB들은 물론 대출금 상환 내역 등 고객의 우량정보도 함께 공급한다.

한국개인신용의 영업이 개시되면 CB 업계가 수집할 수 있는 정보는 전체 금융정보의 80% 이상(현재는 50%미만)으로 늘어난다. 대형 카드사 고객 정보도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다. 최근에는 상호저축은행, 대부업체 정보까지 CB사의 수집 영역에 포함되고 있다. 개인신용정보의 ‘사각지대’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비용도 신용도에 따라 극단적으로 차별화한다. 믿을 만한 고객이라는 판단(신용정보)이 전 금융권에 공유되면 금리 인하나 대출액 및 신용한도 확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불량고객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다. 숨겨져 있던 다른 금융사 거래 내역 등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금융거래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거래 비용이 폭증하게 된다.

이미 국민, 신한은행 등은 자체 신용평점제도(CSS)에 따라 고객을 7~8등급으로 나눠 대출금리를 최대 4~5%포인트 차등 적용하고 있다. CB가 활성화하면 앞으로는 모든 금융회사에서 이런 차별화 현상이 급속도로 벌어지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소한 연체도 개인신용등급 저하 및 금융서비스 비용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개인신용을 학력이나 직업 경력처럼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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