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협력업체 지원은 전방위적이다. 자금은 물론 기술혁신, 인력지원, 경영교육을 통한 경영노하우 전수, 해외현지 법인을 통한 설비 수출 대행 등 협력업체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분야가 없다. 그만큼 포괄적이고 입체적이다.
삼성전자는 2월18일 협력업체의 상생경영을 확인하는 ‘삼성 협력업체의 날 2005’(Samsung Supplier’s Day 2005) 행사를 열고 ▦시설투자 지원 ▦제조기술과 경영기법 교육 ▦협력회사 지도 및 지원팀 운영 ▦기술·재무 등 전문인력 지원 ▦협력회사 경영자 양성과정 운영 등 지속적인 지원을 재확인 했다. 올해는 특히 국내 취약 업종의 연구개발 및 제조현장 개선에 주력할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무이자로 빌려주는 8,750억원의 시설투자자금 등 1조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다른 전자계열사들까지 합하면 협력업체 지원규모는 총 1조1,000억원이 된다. 이는 총 2,300여개에 달하는 전자계열사 협력업체의 20%인 450개 업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수준이다.
협력업체에 대한 삼성전자의 포괄적인 지원시스템이 자리잡은 것은 남들보다 빨리 ‘부품업체의 경쟁력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이란 사실을 깨닫고 ‘하청 부품업체’에서 ‘공생 동반성장의 협력업체’로 관계를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와의 공동 성장을 위해 1987년부터 97년까지 품질이나 생산성 향상, 주요 설비에 대한 국산화 공동 추진 등 기술 지원을 중점적으로 해왔고, 98년부터 2003년까지는 경영혁신에 대한 기법 전수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은 외환위기때 협력업체의 제조 핵심역량을 발굴해 지원, 육성하는 것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노후설비를 교체하거나 설비투자를 통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부품과 설비의 국산화로 협력업체의 공장을 선진화 함으로써 협력업체와 함께 위기를 극복한 것은 지난해 순익 100억 달러라는 삼성전자 최대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협력회사 선진화’를 모토로 수원 사업장에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개설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사항, 부족기술, 경영여건 등 제반 기초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생경영은 일반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정보기술(IT)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총 40억원 규모의 정보화 지원사업 등 협력업체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소기업 기술력 향상 및 공동개발, 기술이전을 위해 898억원을 투자했다. 이 공로로 삼성전자는 최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 유관기관이 선정하는 ‘중소기업 지원실적이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라는) 수레바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 개척자로서 삼성전자는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윤종용 부회장이 협력회사를 ‘삼성전자의 일부’로 강조한 것은 삼성전자 상생경영의 핵심을 짚은 말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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