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충남 공주시 수촌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에서 사람의 발뼈가 확인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송의정)는 13일 수촌리유적 2지구 3호 횡구식 석곽묘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X선 촬영을 통해 금동신발 안에 사람의 발뼈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말했다.
삼국시대 금동신발은 백제와 신라고분 등에서 여러 점이 발굴됐으나 헝겊과 같은 직물조각 정도만 들어있었을 뿐, 뼈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별도의 부장공간에 금동신발과 장신구 등을 보존한 신라 방식과 달리, 백제의 경우는 시신에 실제로 금동신발을 신겨 매장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X선과 CT 촬영 결과 오른발과 왼발 모두 발가락뼈를 제외한 발뼈와 뒤꿈치뼈가 남아 있었으며, 퇴행성 관절염을 앓았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어 40세 이상된 지배계급 남성의 뼈로 추정됐다.
남경욱기자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