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질병진단 실험기구 개발회사가 세계 5,000여 실험실에 보낸 시험용 샘플에서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샘플을 파괴할 것을 긴급 요청했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1957년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H2N2’바이러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 등 18개국에 보내진 것이 최근 확인됐다. 바이러스는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사가 미국병리학회(CAP)의 의뢰를 받아 각국에 보낸 정례 시험진단용 유리병에서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68년 이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백신이 없는 상태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누군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샘플에 집어넣은 ‘생물학적 테러행위’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한편 한국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상황을 통보 받아 12일 이 샘플들을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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