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년 이상 공기업으로 활동해오면서 협력업체들에게 군림하는 이른바 ‘갑을’(甲乙)문화에 젖어 있었지만 2002년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동반자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중순 사업협력부를 신설, 어느 외부 업체든 이 곳의 홈페이지(tech.kt.co.kr)에 들어가 협력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접수토록 하고 있다. 진행과정도 온라인상으로 공개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KT는 조직이 방대해 외부 기업들이 KT와 사업 협력을 하고 싶어도 어디가 담당 부서인지 찾기 어려울 정도였고, 진행과정 또한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월 현재까지 30여개 외부업체로부터 협력을 제안받아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거나 실제 사업제휴를 맺고 있다. 또한 KT는 지난해부터 협력업체의 자금 지원을 돕는 네트워크론도 시행중이다.
올초 KT는 우수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내용의 ‘종합등급제’ 시행을 예고했다. 이는 1,100여곳에 이르는 KT의 모든 협력업체를 성과와 품질평가를 통해 4단계로 나눈 뒤 최고등급을 받은 업체는 저리 자금 제공, 기술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KT는 내년부터 종합등급제가 시행되면 협력업체들이 KT에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따라 평가받게 되고, 인맥에 좌우돼온 그간의 일부 관행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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