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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소극적 안락사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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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소극적 안락사 허용해야

입력
200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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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식물인간 시아보가 끝내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안락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시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입장에서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고통이 극심할 경우 단순한 생명 연장은 오히려 환자의 인간 존엄성을 해치고 가족의 정신적·경제적 고통만 가중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미국의 시아보처럼 식물인간인 환자의 경우, 환자의 진지한 부탁 또는 승낙이 결여되어 자기 결정권을 보장할 수 없고 안락사를 남용할 우려도 있다. 이 같은 경우엔 사법적 판단으로 부작용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 안락사의 경우 절대적 생명 박탈 방지 차원에서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 의학상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을 앓고 있거나 죽음에 임박한 환자의 경우 극심한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의사의 치료를 중단하는, 즉 소극적 안락사는 허용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안락사 남용 방지를 위한 입법적 대책 마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황태인·경기 의왕시 내손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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