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한의 동물들이 처음으로 공식 맞교환된다. 서울대공원은 12일 "북한 평양중앙동물원이 보유한 승냥이 등 토종동물 5종 16마리와 서울대공원의 하마 등 5종 10마리를 14일 북한 개성공업지구에서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물 교환에서 남측은 하마, 붉은 캥거루, 왈라루, 과나코, 라마 등 북한 동물원에 없는 동물 1쌍씩을 보내고, 북측은 남쪽에 없는 승냥이와 아프리카 포니 각 1쌍을 포함해 스라소니, 족제비 각 1쌍과 반달가슴곰 4쌍 등 주로 토종동물을 보낸다.
서울대공원은 남북 동물 교류 성사를 위해 지난해 시베리아 호랑이 1쌍을 평양동물원에 기증하는 등 공을 들여 왔다. 이원효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장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동물원이 각각 200개, 150개에 이르러 자체 교배해도 문제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11개에 불과해 근친교배 가능성이 높다"면서 "토종 보존이 잘 된 북한과의 교류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ㆍ북한은 이처럼 근친교배를 막고 토종동물 보호를 위해 그간 동물들을 비공식적으로 교류해 왔다.
서울대공원은 14일 동물들을 6대의 차량에 싣고 육로로 개성공업지구 1단계 백만평구역에 가서 북측 동물과 교환해 돌아온 뒤 19일부터 특별전시관을 꾸며 공개할 예정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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