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7시간 이하 일하는 불완전 취업자들이 105만7,000명(2월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31.5% 급증했고, 이중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17만명을 넘어서며 5년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적은 보수로 어쩔 수 없이 파트타임 근무를 하고 있는 ‘반(半) 실업자’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불완전 취업자 중 추가 취업 희망자는 1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2만9,000명보다 34.9%나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8월 17만7,000명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추가취업 희망자는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98년 7월 22만9,000명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2002년 9월에는 8만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15만4,000명, 7월 16만명, 9월 13만6,000명, 11월 16만3,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데 이어 올들어 17만명을 넘어섰다.
성별로 보면 남성 취업 희망자는 2월 1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6만6,000명에 비해 56.1%나 급증했다. 이는 99년 4월의 11만3,000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반면 여성 취업 희망자는 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6만3,000명에 비해 12.7%가 늘어나 남성에 비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성 취업 희망자는 지난해 11월에 8만8,000명으로 남성 7만5,000명보다 많았으나 지난해 12월 8만5,000명, 올해 1월 8만2,000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여성들이 악화하는 취업여건으로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고소득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주당 취업시간이 일정기준 미만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완전 취업자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추가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안정적이지 못한 파트타임 근로자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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