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부르짖는 대기업들이 많다. 산업을 하나의 나무라고 비유해 보면 양자간 바람직한 관계 정립에 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나무는 뿌리에서 얻은 수분과 광합성 작용을 통해 얻은 영양분을 줄기와 가지가 유기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성장을 한다. 줄기와 가지 사이에는 이른바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소프트웨어산업에서도 줄기와 가지처럼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상호작용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줄기가 없으면 가지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중소 벤처기업은 납품할 대기업을 잃게 되면 사실상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가지가 없어도 줄기는 살 수 있지만 꽃과 열매를 맺지 못한다. 이는 대기업이 중소 벤처기업의 뒷받침 없이 생존할 수 있지만, 상호작용이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없음을 자연의 섭리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중소 벤처기업 없이도 성장할 수 있다는 근시안적인 사고를 벗어던져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지 역할을 하는 중소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전문화를 이뤄야 한다. 중소 벤처기업도 특화한 솔루션을 갖춰 대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상생이란 서로 역할이 다르고 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이뤄지기 때문이다. 줄기와 가지가 상호작용을 통해 나무가 자라듯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의 상생으로 소프트웨어산업이 우리 경제에 튼튼하게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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