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송3사 드라마 코믹물 일색/ 하하 웃다 TV끄면 뭘 봤더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송3사 드라마 코믹물 일색/ 하하 웃다 TV끄면 뭘 봤더라?

입력
2005.04.13 00:00
0 0

SBS가 13일부터 ‘홍콩익스프레스’ 후속으로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방송함에 따라 사극인 KBS 2TV ‘해신’을 빼곤 지상파 3사의 월화, 수목 드라마가 코믹 드라마 일색이 된다. MBC ‘원더풀 라이프’와 ‘신입사원’, KBS 2TV의 ‘열여덟 스물아홉’, SBS의 ‘불량주부’ ‘건빵선생과 별사탕’은 모두 특정한 상황 설정과 기발한 아이디어에 기대는 코믹 드라마다.

바람직하지 않은 장르의 편중과 함께 가벼운 내용만큼 졸속 제작되는 풍토도 문제다. 가령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의 기획 제작기간 두달은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관례에 비춰 턱없이 짧다.

무거운 분위기였던 ‘세잎클로버’와 ‘홍콩익스프레스’의 잇단 흥행실패를 경험한 SBS가 수목시간대의 절대강자 ‘해신’의 경쟁작으로 당초 예정된 정통비극 ‘자운령 향기’(가제) 대신 코믹 드라마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건빵선생과 별사탕’은 모교인 사립고교에 임시교사로 발령을 받은 나보리(공효진)와 재단 이사장의 아들로 고등학교 3학년인 태인(공유)의 로맨스 등을 담은 코믹 학원물이다.

‘건빵선생과 별사탕’의 오종록 감독은 "사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이 시대에 시청자들은 그냥 보고 즐겁게 넘어갈 수 있는 드라마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MBC ‘신입사원’과 ‘불량주부’도 실업 등으로 생존의 위기를 강요받는 현재 한국인들의 자화상을 정공법이 아닌 웃음을 빌려 그리고 있다.

그러나 깊이 없는 코믹 드라마가 범람하는 것은 흥행 드라마의 복제품을 양산해내는 우리 방송계의 고질병과도 무관치 않다. 여기에 코믹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고, 스타 의존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대 김영찬 교수는 "‘장길산’이나 ‘영웅시대’에서 보듯 방송사들이 정통 드라마에 전력투구했다가 실패하면 내상을 크게 입기 마련"이라며 "이에 따라 최소한의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코믹 드라마를 쉽게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 웃기려면 역시 코미디언이…/ 드라마 진출 활발

코믹 드라마의 범람으로 코미디언들의 드라마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원더풀 라이프’에서는 유진의 언니 역을 김효진이 맡고 있고 ‘신입사원’에는 에릭의 친구 역을 정준하가, 입사 동기 역을 허승재가, 회사 여직원 역을 김숙이 소화한다.

‘열여덟 스물아홉’에서는 김다래가 박선영의 친구로 ‘불량주부’에서는 이경실이 부녀회장으로, 손창민의 친구로 지상렬이 나온다. 코미디언들의 드라마 진출 현상은 공개 코미디가 주류로 떠오르며 완전경쟁체제로 바뀐 상황과 맞물려 있다. 콩트 중심의 정통 코미디 프로가 없어지면서 활동무대가 좁아지고, 신인들로부터 끊임없이 도전을 받아 수명이 짧아진 코미디언들이 또 다른 ‘생존’ 영역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