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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과거 사죄"/ 남아공 백인 신국민당 자진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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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과거 사죄"/ 남아공 백인 신국민당 자진 해체

입력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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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주도했던 남아공의 백인정당이 지난날의 과오를 사과한 후 자진 해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당시 국민당(NP)의 후신인 신국민당(NNP)은 9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올해말이나 내년 초 예정된 지자체 선거의 결과가 공표되는 날 자정을 기해 해산키로 결정했다. 투표에는 93명이 참여해 찬성 88표 반대 2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스칼크베이크 당수는 "국민당은 남아공의 발전에 기여했지만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에게 고통도 주었다"며 "오욕의 역사를 사죄하고, 남아공의 화합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당해산의 가장 큰 이유는 국민들의 외면이다. 신국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사실상 존립기반을 잃었다. 1914년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며 탄생한 국민당은 48~94년 집권기간 중 인종차별정책을 실시, 전세계의 공분을 샀다.

94년 국민당 소속의 데 클레르크 당시 대통령이 인종차별정책을 폐기하고 흑인에게 투표권을 주는 첫 민주선거를 실시, 제1야당이 된 뒤 신국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간판을 바꿨다고 해서 악화한 여론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97년 총선에서는 어느 진영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제1야당의 자리마저 진보적 백인정당인 ‘민주동맹(DA)’에 넘겨줬다. 2002년에는 과거 자신들이 탄압했던 흑인들이 만든 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제휴하며 생존의 몸부림을 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정당해산 후 타보 음베키 정부에서 환경관광장관을 맡고 있는 스칼크베이크 당수 등 9명의 소속 의원들은 모두 ANC에 입당해 흑백화합정책을 펼 계획이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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