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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주 기자의 펀드투자 따라잡기] 펀드 물흐리는 은행들 '끼워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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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주 기자의 펀드투자 따라잡기] 펀드 물흐리는 은행들 '끼워팔기'

입력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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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제2의 펀드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적립식 펀드는 원금 손실도 가능한 실적배당 상품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시중은행에서 저금리에 불만을 느끼는 고객에게 정기적금의 대안으로 적극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은행에서는 수십 가지 금융상품을 전문지식이 부족한 두어 명의 창구직원이 판매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확정금리 상품에만 익숙한 고객들에게 실적배당 상품의 구조 및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기대 수익률만 강조하며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들이 ‘끼워팔기’나 ‘꺾기’에도 실적배당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 국민 씨티 하나은행 등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연 4% 전후로 크게 올린 특판상품을 경쟁적으로 팔고 있다. 그런데 고객들이 이 특판예금에 가입하려면 같은 은행에서 파는 다른 금융상품에 함께 가입해야만 한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느라 줄어든 은행 수입을 다른 상품을 통해 메우고 한꺼번에 거액을 수탁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문제는 은행이 특판예금에 지수연동예금(ELD) 등 실적배당 상품까지 끼워 판다는 점이다.

ELD는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와 구조가 다르고 위험도도 낮은 편이지만 어쨌든 실적배당 상품이다. 은행 직원들은 ELD를 끼워 팔 때 ‘가능한 최고 수익률’만을 강조할 뿐, 실제 수익률이 은행 금리에 못 미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은 거의 설명하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 때 펀드 판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꺾기’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기관의 생명은 ‘신뢰’다. 펀드 등 실적배당 상품은 전문 투자상담사를 배치한 별도 창구를 통해 판매하는 게 원칙이다. 은행들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끼워팔기와 꺾기로 실적배당 상품을 판매한다면, 나중에 그에 따른 불신은 은행과 투신권이 고스란히 안게 될 것이다.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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