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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 15일 금호아트홀서 내한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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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 15일 금호아트홀서 내한 독주회

입력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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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만 안 탔지, 아마 여행하는 기분이 들 겁니다"

1년 만에 내한 독주회를 갖는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는 이번 연주회가 상당히 독특한 스타일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99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에 이어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 우승,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란트 수상으로 국제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기대주. 강렬한 보잉과 정확한 테크닉, 열정적인 연주로 ‘대담무쌍한 솔로이스트’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매력적인 재료들을 골라 버무렸어요. 고심해서 고른 곡들이라 저도 너무 흥분되네요." 동양적 느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야냐첵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로 그의 실내악 작품 중 제2기 끝을 장식하는 역작이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모체로 변형을 시도한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은 유려한 선율과 난이도 높은 기교가 두드러지는 곡.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의 9번째 악장 ‘피에로의 기도’를 인용한 작품 ‘배우지 못한 웃음’(에사 페카 살로넨 곡)은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한다. 색깔이 다른 곡들의 조화가 재미있다.

"한국 공연은 다섯 번째쯤 되는 것 같은데…모국 공연은 매번 설레요. 맘 속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그런 기분, 아시죠?" 밝고 명쾌했다. 그는 정해진 연습시간은 없다고 했다. 하루 3시간을 할 때도 있고 느낌이 오면 밤을 하얗게 새기도 한다. 진정한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연습을 안 하는 날에도 머리 속은 온통 음악 생각뿐이란다.

미국 오벌린대에서 바이올린과 함께 영문학을 전공한 이유를 "예술을 크고 깊게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실제로 영문학 공부가 연주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3년 전 뉴욕 맨해튼으로 거처를 옮겼다. "뉴욕은 세계 문화가 혼재한, 너무나 매혹적인 도시죠. 음악 때문에 이사했지만 여행을 워낙 좋아해 여기저기서 살아보고 싶은 이유도 있었어요."

슬쩍 나이를 물었다. "음 …아직 20대에요. 하하하… 나이를 물으면 무조건 이렇게 대답하고 넘겨버려요."

제니퍼 고의 연주회는 1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02)6303-1919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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