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범대가 기존의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자격증 과정 개설을 추진하면서 졸업자들에게 1급 정교사 자격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측 안은 사범대 학부과정을 마치면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주는 기존 학부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육전문대학원제(학부폐지를 전제)의 도입 취지와 배치된다. 또 대학원 졸업자에게 1급 정교사 자격증을 주려면 현행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
12일 서울대 사범대 발전방안 기획위원회(위원장 진동섭)가 밝힌 안에 따르면 사범대 대학원 안에 기존의 교육학 전문가 양성과정과는 별도로 실무능력 강화에 중점을 둔 자격증 과정을 신설한다. 또 자격증 과정 졸업자에 대해서는 1급 정교사 자격을 수여하는 대신 입학자격을 2급 정교사 자격증 소유자로 제한한다.
발전방안에는 이밖에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일선 학교 특별활동 지도 및 특수교육기관에서의 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거나 정규 교과목 안에 포함시키는 등 실습교육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게 돼 있다. 따라서 학부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현행 130학점에서 140~150학점으로 크게 늘어난다. 또 학부생 대상 교직 교양과정에 교직윤리, 학급경영, 학교조직 내 의사소통 등 현장 적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과목을 다수 개설할 계획이다. 이 방안은 29일 교육부, 서울대 대학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학내 공청회를 거치면 서울대 사범대의 공식 입장으로 확정될 계획이다.
그러나 1급 정교사 자격증 수여 방안과 관련, 교육부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급 정교사 자격증은 1년 이상의 교단 경력을 가진 교사가 교육대학원 과정을 졸업한 경우에만 주게 돼 있어 현행법상 대학원 졸업자에게 곧바로 1급 자격증을 수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 안대로라면 특혜논란, 타 대학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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