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만났다. 말 그대로 방패와 창의 싸움이다. K리그 인기 순위 1,2위를 다투는 ‘진공 청소기’ 김남일(수원삼성)과 ‘애니골’ 박주영(FC서울)이 프로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1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 삼성 하우젠컵 FC서울-수원삼성 경기.
성인 무대에도 연착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수원전에서 김은중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다.
박주영은 후반 교체 투입된 초반 3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고, 첫 선발 출장한 3일 부천SK전(0-1패)에서는 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등 플레이가 갈수록 물이 오르고 있다.
김남일의 기세도 이에 못지 않다.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한 뒤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폭넓은 시야와 칼날 같은 전진 패스, 정교한 수비력이 더해지면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는 포지션상 자주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박주영의 칼날을 무디게 해야 하는 1차 저지선이다. 반대로 박주영은 김남일을 뚫어야만 골문으로 가는 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K리그를 대표하는 차범근 수원 감독과 이장수 서울 감독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1승1무3패(승점 4)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서울은 라이벌 수원을 제물로 중위권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비해 3승2무(승점 11)로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수원은 서울을 꺾고 1위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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