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 제철소 건립에 총 100억 달러(10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11일 "그동안 인도 오리사주 주정부와 제철소 건립에 관한 협의를 벌여 100억 달러를 투입, 연산 1,200만 톤 규모의 제철소를 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채굴권 규모와 조건 등 막판 이견에 대한 양측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이구택 회장과 나빈 파트나이크 오리사 주총리가 직접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채굴권과 관련, 포스코는 10억톤을 요구하고 있으며 오리사 주정부는 6억톤 정도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MOU가 체결되는 대로 올해 안에 현지 법인 설립,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오리사주 프라디프에 있는 300만평의 부지에 300만 톤 규모의 용광로 4기를 4단계에 걸쳐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차로 내년 중 1기를 착공, 2009년 완공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및 철강 중간재 대부분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 경우 포스코의 원자재 조달 비용은 현재보다 3분의 1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어 2007년~2008년께 2단계 사업에 나설 예정이며, 이때부터 생산된 제품은 현재 철강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 현지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인도 제철소 건립에는 호주의 BHP 빌리튼이 함께 투자할 예정인데, 100억 달러 가운데 BHP 빌리튼측이 얼마를 부담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 제철소 건립을 통해 철강재 생산 확대와 철광석의 안정적인 공급 등 2가지 목표를 충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르면 이번 주중 MOU가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는 연평균 2,500만톤 규모의 철광석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으로, 현재 3,600만톤 규모인 생산설비를 2012년까지 6,000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인도 제철소 건립과 별도로 브라질에도 제철소 등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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