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휴대폰이 유럽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서비스의 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11일 독일 T-시스템즈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이 회사가 지상파 DMB 방식으로 준비 중인 유럽 최초의 이동방송 서비스에 삼성전자의 유럽식(GSM) DMB폰(모델명 SGH-B1200·사진)을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T-시스템즈는 독일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의 자회사로, 올 하반기 시험서비스를 거쳐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6월 이전에 독일 전역에서 DMB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이로써 한국 DMB 기술은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딛게 돼, 세계 DMB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안방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단말기의 채택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유럽식 DMB’로 불리는 ‘휴대용 디지털비디오방송’(DVB-H) 표준을 독자 개발, 유럽 이동방송 및 단말기 시장을 석권하려다 삼성전자에 기선을 빼앗긴 꼴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계적으로 지상파 DMB폰을 보유한 업체는 2~3개사에 불과하다"며 "이중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에서 가장 앞선 삼성전자 제품이 낙점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특히 "자사 컨버전스 단말기와 정보통신 기술력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 및 이동방송 기술을 빠짐없이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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