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생(非大生)들은 실무 분야에 집중 진출하고 있다.
2003년 고교를 졸업한 설지혜(21·여)씨는 이벤트 회사 창업을 준비 중이다. 설씨는 2년여간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는 대학 진학대신 곧바로 일선에 뛰어들었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 작은 가게 하나 정도를 차릴만한 자금을 모았다. 설씨는 ‘예비 사장님’의 자격으로 서울시창업센터를 다니고 있다. 직원 2~3명으로 시작해 5~6년 안에 200~300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이벤트 회사의 창업주를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입지원을 포기한 송하나(20·여)씨는 프로사진작가를 지망하고 있다. 그는 자기 인생에 좀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모 이동통신 대리점에 취직했고 퇴근 후에는 스튜디오에서 사진 기술을 연마 중이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 만큼 자신도 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김철주(20)씨는 한 방송사에 계약직으로 취직했고 퇴근 뒤에는 웹디자인학원에 다니고 있다. 취업 못하고 노는 선배들에 비해서는 자신이 훨씬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이은단(19·여)씨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아예 보지 않았다.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곧장 만화학원에 다니고 있는 그는 "만화가로 성공하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학벌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소년 직업센터인 ‘하자센터’는 15세 이상 청소년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영상 ▦대중음악 ▦웹 ▦생활디자인 분야의 교육강좌 프로그램이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정도에 따라 강좌 내용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http://haja.net (02)2677-9200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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