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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외유' 딜레이 정치생명 위기/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 목소리 하원 원내대표직 사임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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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외유' 딜레이 정치생명 위기/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 목소리 하원 원내대표직 사임 촉구도

입력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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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짜 외유 등 윤리문제로 곤경에 처한 톰 딜레이(사진) 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당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정적인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언론들은 민주당의 총공세를 막아주어야 할 공화당의 내부에 균열이 나타남에 따라 딜레이 의원의 버티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공화당 상원 서열 3위인 릭 센터럼(펜실베이니아) 의원은 10일 ABC방송에 출연, "딜레이 의원이 외유 및 로비스트들과 관련된 의혹을 종식시키려면 무엇을 했고, 왜 그렇게 했는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센터럼 의원은 동시에 "그의 행동을 용인할지 여부는 그의 선거구민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럼 의원의 언급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의 불안을 대변하고 있다. 딜레이 의원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경우 내년 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다 날카로운 직격탄은 공화당의 하원 의원에게서 나왔다. 종종 당의 지도부에 반기를 들어온 크리스 세이즈(코네티컷) 의원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딜레이 의원의 행위가 공화당과 내년 중간선거에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딜레이 의원의 하원 대표 사임을 촉구했다.

세이즈 의원은 커네티컷 그린위치의 한 모임에서 "그가 이번 임기 말까지 하원 대표로 남게 될 것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내 답은 ‘노(No)’다"라며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할 내 반대표는 그가 하원대표가 되지 못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그린위치타임스가 전했다.

연방 판사들을 "오만하고 통제불능"이라고 몰아세운 딜레이 의원의 최근 발언도 ‘우군’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독립적인 사법부를 믿는다"고 답변, 딜레이 의원과는 거리를 두었다.

딜레이 의원은 가족 등을 동반한 해외여행 때 로비단체들로부터 과도한 여행 경비를 지원받은 사실과 인디언 도박업자를 지원하는 로비스트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하원 윤리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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