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년 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잘랄 탈라바니(72·사진) 이라크 과도정부 신임 대통령이 10일 밝혔다. 탈라바니는 6일 쿠르드족 대표로서 이라크 제헌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방위군이 14만 명의 미군이 수행중인 임무를 인수하는 데 2년이면 충분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이라크 방위군이 치안확보와 재건사업에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위군을 확실하게 재건하기 전까지는 미군과 동맹국들이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며 "철군 후에도 미군과는 긴밀한 관계를 맺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군 철수는 이라크 국민과 미국 국민의 공통의 희망을 비롯한 수많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언급, 미군 철수기간을 명확히 못박지는 않았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밖에 "쿠르드족의 독립문제는 이라크에서 독립하기보다는 자치구를 확실히 인정받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는 등 정국 전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군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군이 내년 초까지 상당 규모의 병력을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앞서 바그다드 함락 2주년을 맞는 9일 바그다드에서는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수만 명이 미군철수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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