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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복원 재개관 '최순우 옛집'/ 14일부터 목요문화특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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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복원 재개관 '최순우 옛집'/ 14일부터 목요문화특강 개최

입력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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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햇살이 쏟아져내리는 11일, 서울 성북구 성북2동 126의 20. 서민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골목 사이로 아담한 목조기와집이 눈에 들어온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하며 한국미를 국내외에 알렸던 미술사학자 최순우(崔淳雨·1916~1984) 선생이 말년을 보낸 집이다. 2002년 매각돼 헐릴 운명이었으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통한 시민 모금으로 매입·복원돼 지난해 4월 1차 공개됐던 이 집이 2차 복원작업을 끝내고 1년만에 재개관했다.

◆ 엄격한 고증 거쳐 재개관 = 이달 1일부터 재개관한 최순우 선생의 옛집은 겨울 3개월 동안 보수와 고증 작업을 통해 거듭났다. 눈에 띄게 달라진 곳은 선생이 책을 읽고 글을 쓰던 사랑방이다. 지난해까지는 유품들이 고증없이 놓여있었으나 유족과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선생이 살던 당시 그대로 재배치됐다.

서안, 사방탁자, 부엌탁자, 문갑, 백자연적 등이 놓여있는 사랑방에서는 선생이 저서 ‘무량수전 배홀림 기둥에 기대서서’에서 묘사했던 한국 선비의 ‘질소담박한 기품’이 그대로 느껴진다. 선생의 손때가 묻은 1960년대의 ‘진단학보’와 ‘한국미술 2000년’(황수영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저) 등의 책을 비롯해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수석(水石), 송영방 화백이 그린 병풍 등 지인들이 선생을 기리며 기증한 작품들도 놓여있다.

마침 이날 민족미술운동가 이기연(50·우리옷 ‘질경이’ 대표)씨가 이곳을 찾았다. 이씨는 "‘우리 문화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젊은 시절에 선생의 글을 읽으며 의문을 풀곤 했다"며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즐기고 누리셨던 선생의 옛집이 보존돼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은 우리의 문화역량이 성숙해졌음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기뻐했다.

◆ 시민들의 문화사랑방으로 = 최순우 옛집의 재개관은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문화강좌와 도슨트(전시해설가) 프로그램이 새롭게 운영되기 때문이다.

14일부터 7월7일까지 매주 목요일에는 ‘최순우 선생과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14차례의 특강이 열린다. 선생과 절친했던 이구열 한국근대미술연구소 소장, 선생의 제자였던 정양모 문화재위원회 위원장과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실장 등이 직접 강의한다.

특강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언제라도 도슨트(전시해설가)들로부터 최순우 선생의 업적, 문화유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의미 등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자원봉사자인 도슨트들은 미술 건축 역사를 전공했거나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직장인 등 10여명이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어현숙(47) 사무국장은 "최순우 선생의 옛집 복원·보수 작업이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하드웨어’ 를 갖추는 일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소프트웨어’를 마련하는 작업을 하는 셈"이라며 "이곳이 명실상부한 문화의 사랑방으로 자리잡도록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개방시간 화~토요일 오전10시~오후4시. 인터넷 www.national trust.or.kr 참조. 문의 (02)3675-3401~2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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