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향 옛집으로 온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어찌 보면 매일매일 지루하기까지 한 이곳 생활에서 ‘길 위의 이야기’는 나에게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는 창입니다. 내 것이기는 한데 너무 오래 깊숙한 데 넣어두어 찾아내기 어려운 옛 추억들을 찾아 나에게 다시 선사하는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 뿐 아니라 이곳에 있는 내 주변 친구들 모두 ‘길 위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 그래. 맞아.’ 하고 동감하면서 이 사람은 몇 살이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 했지요. 그러다 3월12일 한국일보에 난 당신에 대한 기사와 고향 마을에 대한 얘기를 읽고, 혹 못 받을지도 모를 편지를 그 마을로 씁니다. 나는 1954년생 말띠이고, 이곳에 이민을 온 지 20년이 넘는 아줌마입니다. 아무튼 이곳에서도 당신이 쓰는 ‘길 위의 이야기’를 읽고 친구들끼리 매일 화제를 삼고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더 행복한 글로 우리가 당신을 기억하게 해주세요. 워싱턴 메릴랜드에서 이성숙 드림"
예, 잘 알겠습니다. 먼 곳에 계시는 길 위의 친구 이성숙님. 편지 잘 받았다고 짧게 답장을 씁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친구분들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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