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한 후에나 핵무기 해체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고 미 우드로윌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 선임연구원이 밝혔다.★관련기사 A5면
해리슨 연구원은 5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9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고위 관리들은 미국과 수교 전 북한이 할 수 있는 것은 핵 동결이 전부라는 입장을 보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 복귀와 관련 대폭적인 정책변화를 단행했다"며 "이는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와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이 없는 것에 실망을 느낀 군부내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 동안 북한이 몇 개의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교도(共同)통신도 이날 베이징발로 김계관 부상이 해리슨 연구원에게 핵물질을 테러조직 등 제3자에게 넘길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9일 최근 고위 인사들을 베이징에 보낸 북한이 중국의 6자회담 복귀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6자회담 참가 5개국의 비공식 협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베이징=AP·로이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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