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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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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지방 이전, 마구잡이식 선정은 곤란

최근 전국 발전소 기계설비 정비ㆍ보수를 담당하는 한전기공㈜(KPS)가 한국전력과 함께 지방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전액 출자자인 한전이 이전하니 당연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한전기공의 경우 공기업 지방 이전을 통해 수도권 인구 과밀화를 막고 지방 균형 발전을 기하겠다는 정부의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기공 직원 대부분은 울진원자력발전소, 고리원전, 영광원전, 등 동ㆍ서ㆍ남해안의 주요 발전소와 전국 300여 개의 영업소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 본사에서 일하는 인원은 5%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금의 사옥은 20년이 넘도록 셋방살이를 면치 못한 회사가 5년 전에야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다.

한전기공은 북한 개성공단 송전시설 보수와 남북간 기술 교류를 위해서도 경인 지역에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대북 전기 공급이 시작됐으니 당연히 송전시설 보수 요청도 뒤따를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공의 발전설비 정비기술은 노후한 북한 설비를 개보수하고 기술 교류 협력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회사 벽에는 이미 공공노련 한전기공 노동조합 명의로 ‘강제적인 공기업 지방 이전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정부가 좀더 넓은 안목과 장기적인 시각에서 공기업 지방 이전을 추진하기 바란다.

정상조 한전기공 동우회 자문위원

■ 승객 하차전 버스문 닫히려

얼마 전 군대 복무를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휴학생이다. 일터에 가기 위해 항상 버스를 이용하는데 종종 황당한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버스 운전사들이 승객이 미처 내리지 않았는데도 급하게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때론 빨리 내리라고 시위하듯이 ‘삐익’하는 날카로운 기계음을 낼 때도 있다.

운동을 하는 나도 급하게 내리다가 다칠 뻔한 경험이 있다. 얼마 전에는 한 어린이가 하차 도중 문에 끼이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도 겁이 날 정도인데 나이든 어르신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대중교통 환승제도가 생긴 이후 정차 시간이 길어진 탓에 버스 운전사들의 고충이 늘어난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승객들의 불편부터 먼저 헤아려야 할 것이다. 환승을 위해 카드를 체크해야 하는데 문은 삐익 소리를 내며 닫히려 하고…. 버스는 노약자ㆍ어린이ㆍ외국인 등 모든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승객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사들의 배려야말로 기분 좋고 즐거운 대중교통 문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금윤재ㆍ서울 양천구

■ 그물 걸린 고래 韓日에만 많아

최근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단원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세계 각지를 돌며 고래 보호 캠페인을 하고 있는 이들은 울산 장생포의 식당을 돌아다니며 고래고기를 먹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해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에 보고된 자료를 토대로 한국,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래 포획 실태도 고발했다.이에 대해 어민들은 고래고기도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며 반발하기도 하고, 일부에선 어족 보호를 위해 고래를 솎아낼 필요가 있다는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하기도 했다.

그린피스 관계자들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의 82%가 한국(84마리)과 일본(112마리)에서 혼획(混獲)됐다며 이는‘혼획을 빙자한 포획’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강국, 인터넷 보급률 1위 등 화려한 수식어를 뽐내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포획할 경우 선진국이란 이름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도덕 불감증, 안전 불감증뿐만 아니라 환경 불감증도 우리가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이다.

hyonji1978

■ 바짝 따라붙는 뒷차 ‘안전 위협’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자신의 안전은 물론 타인을 배려하는 데 인색한 운전자가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아무리 운전에 능숙하다고 자부하는 운전자라도 고속도로에서는 제한속도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를 통한 여유 있는 운전만이 순간적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안전거리 확보는 고사하고 정상 운행하는 다른 운전자에게 상향등을 번쩍이며 과속을 강요하고 추월을 일삼는다. 이는 생명을 담보로 한 곡예운전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노변 곳곳에 설치된 안전거리 확보 표지판을 무시하고 운전실력을 자랑하듯 앞 차량에 달라붙는 운전자들을 보면 같은 운전자로서 무척 당황스럽고 부담스럽다.

안전을 위한 교통법규는 생명을 지키는 수단으로서 꼭 지켜야 할 약속이다. 갑작스러운 돌발사태에 침착하게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는 초보 운전자나 하는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운전자 모두의 자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진우ㆍ전남 순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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