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가구가 넘는 대형 단지를 노려라.’
아파트 선택 시 역세권 등 입지여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단지 규모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아파트 사업을 할만한 택지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수천 가구가 넘는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를 지을 만한 곳을 찾기란 더더욱 힘이 든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까지 2,000가구가 넘는 대형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중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21곳에서 2,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형 단지들이 분양돼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 2만5,000여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3,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만도 8곳에 달해 매머드급 단지의 공급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3,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는 용지 확보가 어려워 등장이 쉽지 않지만 올해는 대규모 재건축이 잇따라 공급되면서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가 작은 단지들에 비해 주거편의시설이 풍부하기 때문에 환금성이 좋고 프리미엄 형성도 소규모 단지에 비해 잘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같은 조건이라면 중소단지에 비해 이점이 많은 대단지를 고르는 게 낫다"며 "그러나 실수요 측면에서 분양가와 입지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급증한 인구수를 감당할 수 있는 도로·교통 등의 기반시설도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3,000가구 이상 단지
3,000가구 이상 단지는 주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대부분 서울 강남권에 집중돼 있다. 또 대전에서는 공장 이전 부지에 약 4,00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가 지어진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는 잠실주공 1·2단지와 잠실 시영 등이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5월께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각 단지별로 5,500가구 규모를 넘는 이들 3개 단지를 다 합하면 전체 규모만 1만8,105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분은 2,207가구다.
주변에 있는 잠실 주공3·4단지는 이미 일반분양을 마치고 아파트 건설공사 중에 있어 입주시점에는 웬만한 신도시를 방불케 할 만큼 큰 생활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시민공원, 롯데월드, 송파구청 등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편이며, 지하철 2호선 신천·잠실·성내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 강동시영 1단지와 경기 수원 신매탄주공2단지 등도 재건축을 통해 3,000가구 이상 단지로 거듭난다. 일반 아파트 중에는 풍림산업이 대전에서 공급하는 물량이 눈에 띈다. 풍림산업은 올 연말께 대전 대덕구 석봉동 풍안방직 자리에 3,982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2,000가구 이상 단지
가구수가 2,000가구를 넘는 곳은 주로 경기·인천 지역에 몰려 있다. 한신공영은 인천 서구 가좌주공아파트를 2,276가구로 재건축해 이 중 조합원분을 뺀 649가구를 내달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주변에 경인고속도로 가좌IC와 가좌초·중교 등의 학교가 있다.
GS건설은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에서 연말께 2,34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두산산업개발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2,440가구를 선보인다. 이밖에 서울 강남구 영동차관AID아파트와 울산 남구 야음주공아파트도 재건축사업을 통해 모두 2,000가구 이상의 단지로 거듭난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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