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향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다녀오면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자부심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인들의 변화된 한국관일 것이다. 저녁때 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 젊은 여성은 내가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시아에서 지내는 나를 부러워했다. 대화가 무르익자 그녀는 김치와 불고기, 심지어 떡볶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털어놓았다. 그녀가 내게 한국 요리에 관해 설명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우리의 대화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어떤 일행은 한국 음식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북한 핵 문제 등 한국의 정치상황이나 한국 가요, ‘올드보이’나 ‘태극기 휘날리며’같은 한국 영화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한 젊은 남성은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가서 영어강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요즘 한국은 많은 미국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일본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나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이 아시아의 스타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친구들이 삼성이나 LG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도 보았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는 최고급 현대차에서부터 기아차까지 많은 한국산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5년 전쯤 고속도로를 여행할 때 한국 자동차를 찾아보기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이처럼 장면이 바뀌어 행복했다. 주변을 돌아보고 친구나 젊은 세대와 얘기할 때 한국이 실로 너무나 발전했음을 느낀다. 한국의 이런 발전 동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전 세계가 한국이란 나라를 얼마나 주목했는지로 화제를 돌렸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주최국의 이점만으로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로 요즘이야말로 한국의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심어줄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한국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눈에 띄는 잠식자들이다. 문화산업의 수출은 문화적인 환호를 끌어내는 동시에 비즈니스나 레저를 위한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을 더욱 더 늘게 할 것이다. 근래 서양 세계에서 한국은 스스로를 각인시키고 있다. 외국인들은 점점 더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높이고 있으며 부정적 인식은 줄어들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나도 한국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마가렛 키 미국인 에델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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