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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카밀라 재혼/ "이번엔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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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카밀라 재혼/ "이번엔 행복하길 바란다"

입력
200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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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영국 윈저시의 시청 대강당(길드홀). 20여명만 초청해 비공개로 간단히 결혼식을 마치고 나온 찰스 영국 왕세자(56)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기다리던 시민 2만여명이 그와 카밀라 파커 볼스(57)에게 "행복하길 바란다"며 박수를 보냈기 때문이다. 일부 야유 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기분 상한 시민들이 썩은 달걀이나 토마토를 던질까 염려스럽다던 로이터 통신의 보도는 기우(杞憂)였다. ★관련기사 A32면

이 자리에는 다이애나비에게서 낳은 윌리엄과 해리 왕자도 참석했다. 윌리엄 왕자와 카밀라의 큰 아들인 톰이 나란히 증인 역할을 맡았다. 윈저성 내의 왕실 전용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열린 ‘결혼 축복 예배’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와 토니 블레어 총리 등 국내외 귀빈 8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을 축복했다. 찰스 왕세자 내외는 예배에서 "우리는 말과 행동, 생각으로 죄와 사악함을, 때론 가장 심각한 방법으로 저지름으로써 신의 분노를 일으킨 점을 인정하고 눈물로 회개합니다"라고 불륜을 참회하는 기도를 올렸다. 이어 둘은 윈저성 워털루 홀에서 열린 여왕이 주최한 결혼피로연에 참석한 뒤 스코틀랜드 왕실 영지 밸모럴로 10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영국 여론은 재혼 발표 직후보다 훨씬 관대해졌다. 2월 스카이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재혼을 반대했지만, 이날 왕실 대변인은 "1만5,000통이 넘는 메일을 받았는데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은 1%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언론들도 과거에 비해서는 다소 호의적으로 변했다. 더 타임스는 사설에서 "먼 훗날 역사가들에게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보다 카밀라와 결혼한 게 나았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BBC는 "군중들과 섞이기 좋아하는 겸손한 성품의 카밀라가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덕담을 했다.

그러나 영국민들은 둘의 결혼을 인정하는 것과 왕위 계승과는 별개라는 복잡한 태도를 보였다. 상당수 영국인들은 찰스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가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0일 보도된 영국 선데이 타임스의 조사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가 찰스보다 훌륭한 왕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60%, 그 반대는 21%였다.

때문에 카밀라는 찰스가 왕이 된 뒤에도 왕비가 아니라 ‘프린세스 오브 콘소트’(Princess of Consort·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쓰겠다고 몸을 낮췄다. 현재의 호칭도 다이애나처럼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가 아니라 찰스의 또 다른 칭호인 ‘콘월 공작부인’으로 자족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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