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시장의 침체 여파로 시들하던 아파트 분양권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17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 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올초부터 시작된 아파트값의 강세로 ‘지금이 바닥’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분양권 매입을 통해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수도권 = 1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현재 입주 중이거나 예정인 단지는 모두 14개 단지 1만3,514가구에 이른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푸르지오’는 총 2,278가구로 가장 규모가 크다. 다음으로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현대홈타운’(2,198가구), ‘북한산 대림e-편한세상’(1,881가구), 경기 파주시 금촌지구 ‘주공 뜨란채’(1,133가구), 양천구 ‘목동 롯데낙천대’(1,067가구), 인천 삼산동 ‘신성 미소지움’(1,030가구)등 6곳이 1,000가구 이상의 대형 단지들이다.
이들 단지는 현재 운행 중이거나 개통 예정인 지하철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 대단지와 역세권 = 교통 등 입지 여건을 고려한다면 서울 서북부 지역 단지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현재 입주가 진행중인 강서구 ‘염창동 한화 꿈에그린’(422가구)은 지하철 9호선 예정역이 걸어서 3~5분 거리로, 뛰어난 교통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전철 개통 호재 덕분에 인기가 높다.
양천구 ‘목동 롯데낙천대’(1,067가구) 역시 9호선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9호선 개통 예정인 등촌삼거리역까지 걸어서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화곡 저밀도지구 1주구를 재건축한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 현대홈타운’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도보로 5분 거리다. 단지 바로 앞에 우장산 공원이 위치해 있다.
상대적으로 분양권 가격이 싼 대단지를 원한다면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성북구 길음동의 ‘북한산 대림e-편한세상’이나 ‘길음 푸르지오’를 노려볼 만하다.
계획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도 집들이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신도시 ‘풍림아이원’(848가구)은 인천 지하철 동막역이 차로 5분 거리다. 30평형대는 5,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송도신도시 ‘금호 어울림’(510가구)도 6월 입주 예정이다.
◆ 투자요령 = 이들 단지들은 대부분 2~3년 전에 분양된 단지들이다. 유망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올라 있을 정도로 비싸다. 입주 시점까지 3개월 가량 남아있는 단지들은 당장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점이 실수요자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분양권 가격이 낮다고 해서 무턱대고 매입했다가는 뒤늦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값싼 분양권만 찾기 보다는 당장 가격이 부담되더라도 발전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